Dokkaebier CEO Youngwon Lee featured in The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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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본연의 재료를 살린 한인 운영 로컬 맥주 브랜드가 있어 화제다. 바로 이영원씨가 창립한 ‘도깨비어’(Dokkaebier)
올해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팝업 스토어를 시작으로 첫 선을 보인 ‘도깨비어’는 현재 코로나19로 배달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SF와 밀피타스에 지점을 둔 한식당 ‘대호’ 뿐 아니라 홀푸드에도 입점 계획을 갖고 있으며 ‘버클리 볼’ 등 베이지역 로컬 마켓 20여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류 사업에 있어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이영원씨는 동양적인 맥주 브랜드가 없을 뿐더러 현지 펍은 안주로 햄버거, 피자, 치킨 세 가지인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중적인 맥주 본연의 맛을 살림은 물론 오미자, 고춧가루, 대나무 잎 등 한국적인 재료와 과일을 사용해 색다르고 깊은 풍미의 맥주를 탄생시켰다.
현재 11가지 종류로 구성된 ‘도깨비어’는 출시 방식 역시 남다르다. 신출귀몰, 변화 무쌍의 대명사인 ‘도깨비’에 맥주를 뜻하는 ‘비어’가 합쳐진 ‘도깨비어’는 브랜드명답게 고객 경험을 위한 실험적 배치(experimental batch)가 계속해서 탄생된다. 맛의 기본에는 충실하되 자신만의 감각으로 변화와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는 이영원씨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중 인기 있는 제품은 정식으로 재 출시되는 방식이다.
이씨는 “한국적인 것을 어떻게 더 잘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도깨비’를 떠올리게 됐다”며 “흥이 많고, 술과 음식을 즐기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도깨비는 고객들에게 이 같은 경험을 선사하고 싶은 내 바램과 딱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어’는 맥주를 뜻할 뿐 아니라 ‘Bier’로 표기해 ‘도깨비를 행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내포했다”며 신출귀몰한 도깨비처럼 재미 있는 제품들로 색다른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6월까지 SF에서 팝업 스토어로 운영된 ‘도깨비어’는 현재 코로나19로 배달만 하고 있다. 팬데믹이 끝나면 ‘탭 룸’ 형식의 정식 가게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영원씨는 “갑작스레 터진 코로나19로 직원 절반 이상은 아예 얼굴을 못보고 헤어져야 했다”며 “기존 계획이 틀어져 낙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세를 빠르게 전환해 현재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주문을 받고 있으며 5천마일을 운전하는 등 베이 전역을 돌며 매주 직접 배달을 뛰고 있다.
이씨는 “처음엔 팬데믹으로 배달을 직접 받는 것도 꺼려하시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손 세정과 장갑, 마스크 착용은 물론 안전 수칙에 특별히 더 신경써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종일 배달을 다닐 때면 화장실 찾는 것도 어려워 난처한 적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단골 손님들도 많이 생겨 안부를 묻고 대화도 나눈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객의 만족과 행복감을 눈앞에서 느낄 수 있는 점에 매료돼 주류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는 이씨. 그는 미국에서 자라 UC버클리 휴학 당시 한국에 들어갔다가 주류수입회사에 몸담게 됐다. 이후 가로수길과 청담동에 지점을 둔 ‘매그넘’ 바와 식당 등을 직접 차린 그는 한국 수제 맥주 브랜드 ‘더 부스’ 제의로 유레카 공장 가동을 위해 10여년만에(2017년) 재입국, 지난 2월 ‘도깨비어’를 론칭했다.
그는 “주류업의 경우 현장에서 느끼는 고객 경험, 브랜드와의 만남이 중요한데 그럴 기회가 적어 아쉽기도 하다”며 “그러나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배달을 통해 고객과 교류하고 최상의 품질과 맛으로 승부하기에 두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도깨비어’ 주문은 웹사이트(https://enjoydkb.com/)를 통해 가능하며 샌프란시스코와 이스트, 사우스 베이에 배달이 가능하다. 매주 화요일 간격으로 주문을 받고 그 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제품이 배달된다. 주문 방식과 제품, 입점 마켓 등 자세한 사항은 웹사이트를 참조하면 된다.
<캐서린 김 기자>